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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모가 사라졌다. 이른 아침 걸려온 전화를 엄마는 담담하게 받았다. 외할머니는 차가운 겨울 새벽의 안개를 물리치고 숙모를 찾았다. 삼촌은 새벽 일찍 일을 나가고 없었다. 엄마는 차분하게 이모에게 전화를 걸고, 다시 할머니에게 전화했다. "엄마, 일단 들어와서 외국인 등록증 있나 찾아봐. 외투도 찾아보고. 잠깐 산책나간걸지도 모르니까 일단 집에 들어가. 응? 날씨 추워." 그러나 엄마도, 할머니도 숙모가 잠시 산책나간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외삼촌은 어제도 집을 찾아와선 엄마에게 한탄하듯이, 이래서야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걸 그랬어- 라고 말했다. 삼촌이 돌아간 후에, 엄마는 너네 삼촌 불쌍해서 어쩌니, 라고 읇조렸다. "걔는 너네 삼촌이랑 계속 살 애같이 안보이더라. 느이 삼촌 돈없어지고, 늙으면 바로 이혼하자고 달겨들텐데 그럼 어쩌니." 나는 엄마에게 에이, 설마? 라고 받아쳤지만, 엄마는 신념처럼 확신에 차 있었다. 그래서 엄마는 그 전화를 그렇게 담담히 받을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숙모는 베트남에서 왔다. 외삼촌보단 스무살 남짓 어리고, 나보담은 한살이 많다. 삼촌은 작년까지 미혼이었고, 내가 수능준비에 맘졸이던 시기에 베트남행 비행기를 탔다. 엄마와 이모에게 등떠밀리듯이였고, 모든 비용은 이모부가 부담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베트남에간 삼촌은, 미처 짐도 풀기전에 여자 스무명을 소개받았고, 그날 바로 숙모를 택했다고 했다. 엄마의 걱정은 둘쨋날 걸려온 삼촌의 그 전화부터 시작했다. 막내에 늦둥이 삼촌이 사람볼줄 모르고 얼굴에 혹한것 같다는 걱정이었다. 그러나 그 까칠하고 불평많은 삼촌이 그렇게 맘에들어한다는 것이 내겐 신기하게 느껴졌고, 이걸로 잘된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숙모가 한국에 도착한것은 수능이 끝난 뒤였다. 할머니는 그날부터 늘상 웃는 얼굴이셨다. 할머니는 딸 대하듯 숙모를 끼고 다니며 이것저것 물건들의 이름을 가르쳐 주었고, 이모는 그날 바로 옷가게에 들러 십몇만원짜리 파카를 사입혔다. 따듯한 곳에서 왔으니 추울것 아녀, 하고 웃으시며였다. 할머니와 이모는 막둥이의 늦깍이 장가를 숙원사업의 성공인 마냥 싱글벙글해 했고, 한시도 쉬지않고 숙모의 이름을 불렀다. 숙모의 이름은 '라우' 였다. 라우 티 수엔. 못미더워 하는건 오직 엄마뿐이었다. 엄마의 불만은 숙모가 너무 어리고, 이쁘고, 똑똑하다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이쁜것이 며느리로 들어왔다며 좋아했고, 엄마는 그 이쁜게 승철이랑 평생 살겠냐며 걱정했다. 그러나 이미 숙모는 한국에 왔고 엄마 역시 열심히 숙모의 한국생활을 돕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아 숙모는 사라졌다. 결혼을 의심찬 눈초리로 바라보던 마산에서, 꽃이 피면 결혼식을 새로 올려주겠다는 전화가 온지 삼일째 되던 날이었다. 그러나 결혼할 숙모는 사진만 남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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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진성고삼거리 지나왔음
by 카렌 at 10/10 상디(2) by Nickvovo at 10/04 ㅎㅎ오랜만에 보는 새로운 .. by Cassia at 10/02 상디 by 조훈 at 10/01 뭐가 굉장히 접근키 어렵게 .. by 조훈 at 09/17 저도 믿습니다! 진실은 승.. by 망둥이 at 09/01 넌 해리포터를 닮았었어 ... by 조훈 at 08/19 퍼염.. by Nickvovo at 08/03 퍼감.. by Nickvovo at 06/09 비슷하게, 나의 오늘도 안.. by 새기 at 05/29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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